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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memoria

- 기억을 위하여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던가.


[난 나쁜 영혼들을 잡아들이는 착한 사람…, 아니 영혼이란다.]

[아, 그러세요? 그런데 어쩌다 핸드폰에 갇히셨나요?]


제게 의뢰된 수상한 핸드폰, 그리고 만나게 된 저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 아니, 영혼.


“그럼 아저씨는요?”

“누구나 한 번쯤은 만나야 하는 존재 정도로만 생각해라.”


당신은 저승사자고 나는 인간. 일생에 단 한 번, 죽음을 맞이할 때에나 만나게 되는 존재. 그래야만 했는데.


“넌 지금, 인간이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거야. 죽고 싶지 않으면 어서 여기서 피해!”


제게 소중했던 모든 것이 너무나 허망하게 바스라졌다. 죽음이라.


“저 안에 들어가면….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


손을 뻗었다. 죽음은 제게는 그리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 더 이상은 외롭고 싶지 않았다. 결계 너머로 발을 내딛자, 저는 금방 정신을 잃었다. 눈을 뜨자 제 눈에 펼쳐진 광경은 실로 아름답고 기괴했다.

붉은 노을빛이 하늘을 수놓는 세계. 연한 분홍빛으로 물든 강 위로 세워진, 와인잔을 닮은 기형적인 조형물들이 가득한 이질적인 장소. 제가 살던 곳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한 이곳의 모습에 어린 저는 그저 어안이 벙벙했었다.


“여긴, 어디지?”


어딘지 모르게 아련하면서 신비한 분위기를 가진 이 곳은, 생명이 태어나고 언젠가 다시 돌아오게 되는 그리운 고향. 명계였더라.


사실, 생각해보면 그 때가 진정한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신과 나의 인연은.





- To be Continued



===

1, 2부로 나뉘어질 예정. 1부는 커플링 없습니다^^

2부가 아마 투림이 될 거 같아요. 1부는 2부 작업 시작할 즈음에나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건 간단히 프롤 정도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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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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