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c="https://code.jquery.com/jquery-1.12.4.min.js" integrity="sha256-ZosEbRLbNQzLpnKIkEdrPv7lOy9C27hHQ+Xp8a4MxAQ=" crossorigin="anonymous">

[신아라] Behind

겁쟁이페달 2015. 1. 11. 21:20

※ 1월 케이크스퀘어에 배포본으로 냈던 녀석입니다:) 대략 만 자 정도.

※ 소재는 2학년 신아라. 상상이 아주아주 많이 들어갑니다^^;




[신아라] Behind





1.



“야, 신카이.”



갑작스런 부름이었다. 그에 뒤를 돌아본 신카이의 시선이 흉흉하게 저를 노려보고 있는 소년에게로 닿았다. 아라키타 야스토모(荒北靖友), 같은 자전거부에 속한 2학년 동급생으로 제 친구인 후쿠토미 주이치가 작년에 주워왔던 녀석이다. 쭉 찢어진 여우 눈매와 걸걸한 입, 거친 성격과 주행으로 사람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타입이기는 했지만.



“무슨 일이야?”



딱 봐도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 그렇다고 말투가 그렇게 날카롭지도 않았다. 오히려 평소보다 제 성격을 꽤나 억제하고 있는지 목소리 톤이 평소보다도 낮다. 망설이는 기색도 엿보인다. 그래, 마치 말을 고르고 있는 것처럼…. 거기까지 생각했다가 신카이는 속으로 풋 웃었다. 말을 아낀다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유명한 녀석이.


똑바로 저를 마주하고 있는 눈동자에 갈등이 차올라있다. 슬슬 수업에 들어가야 하는지라 살짝 고개를 숙이고 벗어나려는 순간, 그가 뒤에서 말을 툭 내뱉었다. 순간 발걸음이 멈춘 것은 저에게도 불가항력이었다.



“너, 왜 포기했냐? 인터하이.”



차마 뒤를 돌아볼 수가 없어서 그저 씁쓸히 웃었다. 역시 그건가. 요 근래 엄청나게 듣고 있는 질문이기는 했지만 설마 너한테서도 듣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궁금해?”

“그렇다면?”

“왠일이야? 야스토모가 나한테 관심을 가질 때도 있고.”

“무려 인터하이 출전권을 포기하는 대형사고를 치면 싫어도 관심이 가.”

“하긴 그런가.”



장난스레 말을 뱉어냈다. 여전히 등을 마주한 채로. 너는 대체 어떤 표정을 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을까. 무지 싫다는 얼굴일지도 모른다. 네가 이 자전거부에 들어왔을 때부터 인터하이를 노렸다는 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니까. 하코네 자전거부는 전국에서도 유명한 인터하이(전국대회)우승 단골 팀이다. 어줍잖은 실력으로는 절대 주전은커녕 스페어 선수로도 뽑히지 못한다.


인터하이의 공기는 특별하다고 들었다. 평소에 달리던 대회들과는 달리, 그 곳에서는 그 특유의 분위기와 긴장감이 있다고.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라면 누구든지 원하는 장소다. 거기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음에도 내팽개친 제가 건방지다고 생각하려나. 그러다가 신카이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는 않겠지. 그랬다면 저는 진작 멱살을 잡히고도 남았을 테니까.


그의 성격을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 어지간한 일에는 전혀 관심조차 두지 않을 정도로 주변에 관심이 없다는 것도, 남한테 그리 참견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도. 그런 그가 이럴 정도면 대체 얼마나 소문이 도는 건지. 구구절절 사정설명을 할 생각은 없었기에 선배들을 제외하고는 제 사정을 모른다. 부원들 사이에서 말이 돌 거라는 건 대충 눈치채고는 있었지만.



“야스토모가 관심을 가질 정도면 부에서도 말이 많긴 많은가봐.”

“멍청아,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 선배들이며 후배들까지 니가 한 짓에 수군거리고 있다고.”

“하하, 아무래도 그렇겠지.”

“지금 웃음이 나오냐?”



실없이 웃는 제가 어이없었는지 그의 목소리에 한층 더 날이 선다. 그러다가도 갑자기 다시 물렁해진다. 평소라면 이쯤에서 더 화를 내야 할텐데 이상하다. 의아한 것도 잠시였다.



“그럼 질문을 바꾸지. 요새 왜 자전거 안 타냐?”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그나마 뱉어내던 마른 웃음마저 싹 멎었다. 목에 무언가가 걸린 것처럼 따갑고 몸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기습적으로 날아온 질문에 평소처럼 대답할 수가 없어서 도망치려고 했다. 땅에 붙어버린 것처럼 무겁기 짝이 없는 다리를 애써 움직였다.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사실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았으니까.



“…변덕이야.”



그렇게 말하고 떠나는 나를 너는 끝내 잡지 않았다.




2.



핸들을 잡고 있는 손이 바르르 떨릴 정도가 되자, 그제서야 신카이는 자전거에서 내려 풀밭에 몸을 뉘였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무척이나 고요했다. 눈을 깜빡거리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푸르다 못해 그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하늘과, 여유로이 떠다니는 구름들이 참으로 평화롭기 그지없다. 맑게 갠 좋은 날씨다. 피식 미소지었다. 정작 제 마음 속은 그리 개운치 못했음에도.


쓸데없는 상념들이 제 머릿속을 휘감는 통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달릴 때도 그랬지만 가만히 쉬고 있는 지금이 더했다. 지금쯤 인터하이를 위해 연습하고 있을 후쿠토미가 떠올랐고, 자신의 행동에 탐탁지 않아하는 부원들의 얼굴도 떠올랐다. 그리고 ‘그’의 얼굴도.


자전거를 왜 타지 않느냐고 물었지. 그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타고는 있다. 다만 동료들이 모르는 곳을 택했을 뿐이다.


익숙한 루트가 아닌 새로운 곳에서 자전거를 타는 게 한두 번도 아니건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조금은 더 답답했다. 굳이 그들이 모르는 장소를 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어떻게든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


쉽지는 않았다. 여전히 왼쪽으로 가고자 하면 손은 저절로 브레이크를 잡고야 만다. 달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속도를 올리는 것에 미약한 거부감이 있어 페달을 더 밟기가 어렵다.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은 편이다. 누군가가 있는 장소에서는 그마저도 쉽지가 않아 이렇게 사람이 없는 장소를 찾았다. 하지만 벌써 한 달이 넘어가고 있는데도 딱히 진전이 없었다. 가끔 이런 제 자신의 무력함에 질식할 것만 같았다. 내가 이렇게 약했던가.


알고 있다. 이건 벌이라는 걸.


싸움에 집착해서 승리를 쫓기만 했던 과거의 자신에게 주는 벌. 지는 건 괜찮다. 자존심이 상하면 다시 노력해서 추월하면 된다. 하지만 생명은 그럴 수가 없으니까. 제가 죽인 어미를 새끼는 아직도 애타게 기다리고만 있을 텐데. 밀려오는 죄책감에 심장이 세차게 고동친다. 과연 이게 맞는 길일까? 사실 아직도 제가 과연 잘 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결심을 먹기가 쉬웠던 것은 아니다. 지금도 달리다 보면 제가 치어버린 토끼의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다. 또 그런 식으로 남에게 소중한 존재를 빼앗게 될까 겁이 난다. 그래도 해내고 싶었다.


- 하지만 내년에는 달려라.


그렇게 말해준 주이치가 있어서, 저를 믿어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니까.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제 친구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아직 잘 되가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저를 도와주리라 믿고 있다. 비록 이번 인터하이는 포기했지만 1년이나 남았으니까, 달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 


사실 반은 핑계인지도 모른다. 그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그저 계속 달리고 싶은 제 자신의 이기심을 감추기 위한.


팔을 크게 벌리고 눈을 감았다.


미안해, 토돌아.




3.



아라키타는 짜증스레 제 미간을 구겼다.


그리고 부원들은 앞다투어 그를 피했다. 연습이 끝나고 벤치에 앉아 있는 그의 얼굴에는, 딱 봐도 오늘 나 기분 더러운데 건드리면 죽는다-. 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예감대로 그는 지금 정말이지 기분이 나빴다. 성격 같아서는 다 때려부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고개를 저었다. 기물을 파손했다간 선배란 놈들보다는 후쿠짱한테 죽을지도 몰라. 몇 시간어치 잔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절로 몸서리가 쳐졌다.


제가 야구를 더 이상 하지 못할 거라는 판정 이래로, 이렇게 답답해진 것은 간만이었다. 그리고 그 답답함의 원흉은 오늘도 연습을 나오지 않았다. 다들 쉬쉬하고는 있지만 그런 녀석의 행보가 입이 싼 놈들에게는 안주거리처럼 씹히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물론 제 눈에 띈 녀석들은 요절을 내줬지만.


난데없이 인터하이 출전권을 포기한 이래로, 신카이는 부에 얼굴을 잘 들이밀지 않았다. 이유도 모르고 본인도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사실 짜증을 내는 놈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저도 솔직히 이런 상황 자체가 짜증나니까. 그의 행동이 얼마나 파격적인 건지, 하코네 자전거 부원이라면 모두 다 알고 있다.


명문 하코네 고등학교에서도 특히나 유명한 것은 자전거부다. 부원이 통상 50명은 넘으며 인터하이에서도 매년 제일 먼저 하얀 테이프를 넘나드는 우승 단골팀. 그만큼 철저한 실력주의에 경쟁이 심한 곳이다. 3학년 중에서도 주전으로 뽑히는 이들은 흔하지 않지만 1, 2학년이 그 벽을 넘는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런 하코네에서 2학년이 주전이 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대단한 사실인지 아는 이들은 잘 알고 있다.


그걸 그렇게 간단하게 버리고 등을 돌린 녀석이 고깝지 않은 건 아니었다. 거기 한 번 나가보겠다고 저런 철가면한테 굴려지고 있는 자신이니까. 하지만 사실 그런 감정보다 더 우선인 것은 호기심이었다.


1년을 봐오면서 맨 처음 깨달았던 건, 신카이 하야토라는 녀석은 상당한 이중인격이라는 것이다. 평소에는 무슨 말을 해도 화 한 번 안낼 거 같이 구는 녀석이 자전거만 타면 돌변한다. 혀를 내밀고 미친 듯이 페달을 밟아 골을 향한다. 무엇보다 눈빛이 맛이 간다. 싸이코가 저런 눈을 할까, 싶을 정도로 흔들림이 없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레이저가 발사될 것만 같다. 녀석이 전력으로 달리는 모습을 처음으로 본 순간, 진심으로 저런 새끼한테는 쫓기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빠르고 거침없다. 무엇보다 쫓아야 할 상대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그런 점은 저와 닮았지만 그래서 또 다르다. 상대를 쫓는 것을 즐기는 자신과는 달리 신카이라는 놈은 철저히 골만을 바라본다. 자전거를 탈 때만큼은 승리에 굶주린 귀신의 형상을 하는, 그래서 녀석에게 붙은 별명이 ‘하코네의 직선 귀신’이 아니었던가.


그런 놈이 인터하이라는 대형 무대를 마다한다는 건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단순히 제 잘난 맛에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으리라는 것도 잘 알았다. 그 녀석은 욕심이 없다. 녀석에게 있어 욕심이란 오로지 자전거에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더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오로지 욕심내는 단 하나를 그런 식으로 팽개치는 건 어째서인지.


그래서 물어보았다. 이런 식으로 신경쓰는 것도 귀찮고 말할 거면 빨리빨리 말하는 게 나았다. 그런데 여전히, 자전거에서 내리면 물렁하기 짝이 없는 이 녀석은 언제나처럼 실없이 웃는다. 기껏 고민한 끝에 물어봤더니 변덕이라는 말로 대답을 회피한다. 답을 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솔직히 슬슬 열이 받았다. 사내자식이 뭐 저리 답답하게 구는지.


하지만 더 답답한 건 제 자신이다.


뒤돌아보지 않는 등을 붙잡을 수 없었으니까.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제 얼굴을 보며 쓸데없이 웃었을 녀석이 저를 마주보지도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평상시의 녀석과 달라서. 아마 변덕이라는 말은 진심이 아닐 것이다. 냄새가 다르다. 진심으로 말하는 녀석에게서는 그런 찝찝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딱히 이유를 알아낼 수도 없었으니 이거야 원.


이를 갈았다. 신카이 이 망할 새끼.



“아오씨, 짜증나!”



다 마신 물병을 집어던졌다. 통통 튀다가 데구르르 굴러가는 물병에 눈길을 힐끗 던지던 아라키타가 머리를 북북 긁었다. 복잡한 건 제 전공이 아니다. 단순한 게 좋다. 그런데도 생각은 복잡하게 꼬여간다. 인터하이를 포기하는 건 둘째치고 연습은 왜 나오지 않는 거냐, 왜.



“정말 자전거를 그만둘 생각은 아니겠지.”



말을 하면서도 헛웃음이 나왔다. 그럴 리가. 그렇게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는 녀석이 갑자기 자전거를 버릴 리가 없다. 의욕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자전거에 대한 열정과 집념은 후쿠쨩 못지않은 놈인데.


그러다가, 아라키타는 생각을 관뒀다. 머리가 쥐가 날 것만 같았다. 컴퓨터도 CPU를 오래 돌리면 에러가 나는 법이거늘 하물며 사람은 어떻겠는가. 천천히 일어나 물병이 굴러간 쪽으로 걸어갔다. 물병을 내려다보는데 문득 놈의 얼굴이 떠올랐다. 절로 열불이 솟구쳤다.


남들을 그렇게 경악시켜 놓고 니는 니 멋대로 군다 이거냐.


발로 그것을 꾸욱꾸욱 밟았다. 녀석을 밟아주듯이 자근자근.




4.



부원들과 달리는 것은 오랜만이다.


오랜만의 단체 레이스. 바라보는 시선들이 수군거리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레이스를 시작한 순간부터 전혀 떠올리지 못했다고 하는 게 더 맞으려나.


달리는 공기가 기분 좋았다. 혼자 달리는 것도 즐거웠지만, 같이 달리는 상대가 있다는 게 이렇게 즐겁다는 걸 간만에 느끼고 있었다. 반겨주는 몇몇 선배나 후배들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리웠던 이들은 제 옆에서 달리고 있는 이 세 명이었다. 돌아왔냐고 제 등을 팍팍 두드리는 진파치나, 옆에서 자신을 보며 안심한 듯이 웃고 있는 주이치나, 옆에서 투덜거리면서도 이제야 왔냐는 듯이 저를 구박하는 야스토모까지.


누구보다 같이 달리고 싶었던 이들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승리도 좋지만, 이래서 로드의 세계를 떠날 수가 없는 건지도 모른다고.


그냥 즐겁게 달리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아무래도 간만인지라 저도 모르게 흥이 났나 보다. 거침없이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그런 저를 보면서 다들 속력을 낸다. 점점 빨라지는 속도에 즐겁기도 했지만 불안감도 같이 고개를 들이밀었다. 애써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없어, 괜찮아. 괜찮을 거야-.


재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이런 속도는 꽤나 오랜만이라 핸들을 잡고 있는 팔의 근육이 긴장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좋았다. 예전의 감각이 돌아오고 있는 것만 같아서.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있던 순간이었다. 400m라는 표지판이 세워진 장소에 커다란 커브길이 등장했다. 거리상 여길 지나면 곧바로 골이 보일 것이라 생각해 속력을 더욱 올리던 참이었다.


왼쪽으로 커브를 돌려는 순간, 하얀 형체가 보였다. 환영이었을 것이다. 눈을 깜빡인 순간 앞에서 사라졌으니까. 그러나 저는 이미 무의식적인 공포심에 브레이크를 있는 힘껏 누르고 있었다. 속도를 무시한 강한 급정거에 자전거 몸체가 세차게 흔들렸고, 균형을 잃었다. 어떻게든 밸런스를 유지하려 애썼으나 속력을 이길 수가 없었다. 그대로였다면 확실히 쓰러졌을 것이다. 몇 달 전의 상황처럼. 하지만 저는 쓰러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손이 있었다. 자신을 붙잡는.




5.



신카이 녀석이 돌아왔다.


그렇게 남들 걱정시켜 놓고, 어슬렁어슬렁 돌아와서는 넉살좋게 웃는 폼이 얄밉기 짝이 없었다. 미안했다 한 마디만 툭 던지는 녀석이 얄미웠는지 토도 녀석이 놈의 등짝을 후려갈겼다. 아프다고 하면서도 그저 웃고만 있는 녀석은 평소와 같았다. 그래서 안심했는지도 모른다.


앞에서 세차게 달려가던 녀석이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은 것에는 놀랐다. 뒤에 달려가던 내가 잡아채지 않았다면 녀석은 정말 바닥으로 고꾸라졌을 지도 모른다. 녀석도 놀랐는지 얼떨떨한 얼굴이었다. 이 근처는 풀밭도 없는 아스팔트라 넘어지면 정말 크게 다칠 수도 있는데, 다시 헤실거리는 녀석의 얼굴에 진심으로 화가 났다.



“야, 신카이, 너 지금 뭐 하는 짓거리야?!”

“으아, 구해줘서 고마워. 야스토모.”

“…오냐, 드디어 뇌가 맛이 간 거라면 사양 않고 때려주지.”



퍽퍽 등짝을 때리자 정말로 아팠는지 녀석이 옅은 신음을 흘렸다. 하지만 내가 그런 거에 꿈쩍할 성격이 아니라는 건 녀석도 잘 알고 있다. 맞던 녀석이 손을 들어 내 팔을 잡았다.



“야스토모, 저기…. 그만 때리면 안 될까나? 이건 좀 아픈데.”

“닥쳐라, 니놈은 맞아도 싸. 속력을 내다가 있는 힘껏 브레이크를 밟는 것도 변덕이냐? 넘어지고 싶어서 작정했어?”



망설임 한 조각 보이지 않는 주행은 신카이의 특기이자 장기였다. 그 깨끗할 만치 직선으로 달려가는 너는 그 누구보다 빨랐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하코네의 모두는 그런 녀석을 인정하고 있다. 어벙벙한 표정으로 하하 웃는 얼굴이 마냥 편하지만도 않아 보여서 짜증이 치밀었다. 뭔가가 있다.


그런 식으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만큼, 녀석을 가로막는 무언가가 있다 이건가.



“너 순순히 불어라. 무슨 일 있었냐?”

“…아무것도.”



이 머저리는 또 시선을 피한다. 제게 변덕이라고 말할 때도 이런 표정이었을까. 팔을 잡아당기자 녀석이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얌전한 얼굴에는 달릴 때의 기백은 온데간데 없었다. 낮게 으르렁거렸다.



“변덕이라는 헛소리 또 지껄이면 이번에야말로 죽여버린다.”

“어….”



뺨을 긁적거리던 녀석은 다시 한 번 팔을 뿌리치고는 다시 자전거에 올라탔다. 페달을 밟으며 다시 나아가는 녀석의 뒷모습에서 대답을 읽어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말할 수 없다는 건가. 다시 한 번 머리를 북북 긁었다. 앞으로 달려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마냥 바라보다 다시 안장에 앉았다. 그리고는 달려나갔다.


이미 많은 녀석들이 지나간 그 길을 따라서.



중요한 이야기를 할 거라고 말하며 저희 셋을 불러낸 녀석이 그간의 사정을 모두 털어놓은 것은, 그로부터 며칠 후였다.




6.



“야스토모, 이게 뭐야?”



신카이는 얼떨떨하게 물었다. 무언가를 잔뜩 안은 채로 그를 노려보는 아라키타의 눈빛이 형형하기 짝이 없었다. 자세히 보니 책이다. 산더미같은 책들을 무리없이 들고 있는 아라키타의 모습은 새삼 놀라웠다. 엄청 말랐는데도 저 괴력은 다 어디서 나오는지. 하지만 역시 무거운지 끙끙거리는 그를 보던 신카이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걸렸다. 웃고 있는 신카이에게 아라키타는 인상을 찌푸리며 품에 들고 있던 책들을 떠넘겼다. 으악, 소리를 내며 책들을 받아드는 신카이가 의문을 표시했다.



“뭘 그리 처웃어? 받아.”

“대체 이거 다 뭔지 물어봐도 돼? 야스토모.”

“눈이 삐었냐? 책이잖아.”

“그건 알겠는데…. 이걸 왜 나한테 주는 거야?”



그렇게 묻자 아라키타가 눈을 가늘게 홉 떴다. 평소에도 그리 착해보이는 얼굴은 아니었지만 저러니 더 무서워 보인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관찰력이 좋고 궂은 일이라도 군말없이 해내는 녀석이라는 걸 이젠 알지만. 째진 눈은 언제 봐도 여우를 닮았다고, 신카이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뭐시기냐, 트라우마에 관련된 책들이니 빠짐없이 읽어봐라.”

“…에?”

“이딴 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없는 거보다는 낫겠지.”



신카이의 눈이 크게 떠졌다. 상대가 놀라든 말든 상관없다는 얼굴로 아라키타는 빠르게 말을 쏟아냈다.



“달려라.”

“뭐?”

“줘 패버리기 전에 다시 자전거나 타라고, 망할 새끼야.”

“대체 그게 무슨….”



웃던 얼굴 그대로 신카이는 말을 멈췄다. 간섭에 화가 난 것도 아니고, 멋대로 참견하는 것이 기분 나빠서도 아니었다. 그냥 순수하게 놀랐다. 그가 이렇게 나올 줄 몰라서.


달릴 생각이었고 앞으로도 그랬다. 그건 이미 확정한 상태였다. 비오는 날 도와주겠답시고 제 옆에서 달려주던 세 친구를 위해서라도 저는 계속 달려야만 했다. 극복해야 했다. 다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 나설 줄은 몰라서. 그런 신카이에게 아라키타는 일침을 놓았다.



“새꺄, 내가 니 속을 모를 줄 아냐?”

“….”

“불안해하는 걸 눈으로 티내지 마. 보기 껄끄러우니까.”



날카로운 눈초리가 저를 훑어본다. 그에 조금은 당황스러움을 느끼면서도 아무러면 어떠냐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습도 계속 도와주지. 매일 저녁 7시에 나와라. 안 나오면 디진다.”

“왜?”

“뭐?”

“왜 이러는 건지 물어봐도 될까.”



비꼬는 게 아니었다. 그저 궁금했을 뿐이다. 그의 질문에, 거 참 까다롭다는 듯이 쳐다보는 시선을 신카이는 침착하게 받아냈다. 아라키타가 어이없다는 듯이 손가락 하나를 들어 그를 가리켰다.



“너, 자전거 좋아하는 거 아니었냐?”



아니,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듯한 신카이의 눈빛에 아라키타는 픽 웃었다. 제가 이런 말을 잘 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가끔은 변덕 정도는 부려도 괜찮겠지. 이 놈부터가 이미 멋대로 굴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좀 귀찮기는 한데. 그런데 말이지.”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니 녀석이 달리는 모습은 꽤 봐줄만 하거든.”



한 대 맞은 것마냥 벙찐 얼굴로 변한 신카이를 스윽 쳐다보던 아라키타는 고소하다는 듯이 씨익 웃었다. 아마 이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겠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는지 아라키타는 뒤돌아섰다.



“빨리 극복해서 돌아와라.”



털레털레 복도 반대쪽으로 걸어가던 아라키타가 이제야 살겠다는 듯이 기지개를 쭉 켜더니, 한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는 툭 던졌다.



“내년에 보자고.”



남은 한 손을 흔들어주며 유유히 제 시야에서 벗어나는 아라키타를, 신카이는 망연하게 바라보았다. 들고 있는 책들의 무게를 새삼 실감하면서.



이전과는 조금,

아주 조금 달라진 무언가를 느끼면서.



*



“그 때 반했던 건지도.”



회상을 끝내고 하하 웃고 있는 신카이의 얼굴에 아라키타는 베개를 집어던졌다. 퍽 소리가 났지만 솜베개라 별로 아프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에 아라키타는 태연했다. 맞고도 그저 웃는 얼굴에 속이 터졌는지 아라키타의 이마에 빠직 마크가 새겨졌다.



“갑자기 왠 추억팔이야?”

“미안, 미안.”



그렇게 말하면서 신카이는 이불 채로 그를 끌어안았다. 갑갑하다는 듯이 표정을 살짝 구겼지만 피하지는 않는 아라키타에 신카이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아라키타가 보지 못한 것이 다행이었다. 그랬으면 또 한 대 맞았을 테니까.


정말 그 때부터였을 것이다. 그저 친구로만, 같은 부 동급생으로만 생각했던 그가 조금 더 특별해졌던 순간은. 변화는 서서히 찾아왔다. 이야기를 하다가도 어느 샌가 시선이 그를 따라가고 있었고, 뒤에 남아 죽어라 연습하는 그를 훔쳐보는 시간도 점점 늘어갔다. 제 친우인 주이치에게 웃어주는 모습에서는 살짝 심통이 나기도 했고, 투덜거리면서도 제게 내밀어주는 손이 무척 기뻤다.


뒤에서 묵묵히 힘쓰는 녀석이었다. 늘상 귀찮다 짜증난다 투덜거리지만 그게 입버릇일 뿐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남이 부탁하면 궁시렁거리면서도 다 해주고, 팀의 궂은 일들은 다 도맡아 하면서도 티를 내지는 않는다. 손해보는 역할을 맡으면서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자신보다도 더 남자답다면 남자다운 녀석이다. 그런 면이 좋았다.


머리를 기른 것도 그의 영향이 컸다. 늘 단정한 스타일을 추구했지만, 그가 범생이같다고 놀리는 것에 발끈해서 기르기 시작한 거니까.


마음은 점점 시간과 함께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 마음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웠을 때 힘겹게 고백했다. 생애 처음으로 했던 진지한 고백은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미쳤냐는 소리와 함께 다가온 어퍼컷에 날아갔다.


그 후로 정말 대놓고 저를 피했다. 하지만 저도 집요한지라 끈질기게 쫓아가고 붙잡으려고 애썼다. 그런 저를 그가 용인해준 것은 아마도, 평소에는 철저히 선을 지킨 제 태도 때문이 아니었을까 지금도 생각한다. 주이치 앞에서 그랬다가는 제가 팀에 필요하던 아니던 간에 분명히 이미 죽었을 거다. 주이치는 그가 부에서 가장 존중하는 사람이니까.


질기게도 도망가던 녀석을 결국 붙잡았을 때는 정말이지 기뻤다. 그 때는 이미 졸업 시즌이 다가왔다는 사실에 조금 슬펐지만.


같은 대학이 아니라는 것도 많이 아쉬웠다. 물론 메이소에 그가 원하는 과가 없다니 떼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긴 했지만. 사실 그가 저를 받아들여 줬을 때도 조금 걱정했었다. 졸업 직전이니까, 그래서 받아준 게 아닌가 싶어서. 마지막 인사로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한 게 아닌가 싶은 불안감이 남아 있어서.


그런 저를 보더니 녀석은 손가락으로 제 이마를 세게 튕겼다. 아팠던 거 같지만 얼마나 아팠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픈 것보다도 그 다음에 그가 했던 말이 더 기억에 남았기에.


- 곧 헤어진다는 이유만으로 사내새끼 고백이나 받아주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아.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졌다. 그 다음은 어떻게 했더라? 팔을 뻗어 그를 끌어안았던가. 아니면 키스를 했었던가. 지금에 와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무척 기뻤다는 것 말고는.


벌써 졸업하고도 반 년이 다 되어간다.


별 문제없이 순조롭게 만나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둘 다 새내기 입장이라 그런지 정신없이 바쁘기는 했다. 평소에는 전화나 문자로 하다가 정말 몇 주만에 겨우 얼굴을 봤다. 그래서인지 자제를 못 했던가. 정신없이 껴안고 입을 맞추고, 그리고….


모든 게 끝나고 잠깐 쉬다가 씻고 나왔다. 그런 자신과는 달리 귀찮은지 계속 이불속에서 뒹굴거리는 아라키타의 모습이 꽤나 귀여워 보여, 신카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나도 중증이군. 안고 있던 팔을 풀어주며 큭큭 웃고 있는 신카이에게 뭘 그렇게 웃냐는 듯이 아라키타가 눈을 흘겼다.



“대학 생활은 재미있어? 야스토모.”

“전공은 재밌지만 부에는 병신들만 있어서 피곤하다.”

“하하, 자전거부에 들어갔다며? 그럼 이번에 대회에서 만나려나.”

“덕분에 심신이 무척 피곤하시다. 대회가 다가오니까 점점 빡세게 굴리더군. 하긴 고등학교 때만 하겠냐만은.”



쯧쯧 혀를 차면서도 표정이 즐거워 보인다. 그런 그의 모습에 안심하면서도 신카이는 조금 심술이 났다.



“즐거워 보이네, 야스토모.”

“멋대로 생각해라.”

“뭔가 서운한걸.”

“또 뭐.”

“내가 없어도 그렇게 즐겁나 싶어서.”



장난스레 던진 진심에 아라키타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거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맛살을 잔뜩 찌푸리면서 말을 건네는 목소리가 묘하게 낮았다. 가만히 노려보는 시선에 신카이는 말없이 그를 응시했다. 분위기를 보아서 역시 농담은 아니다. 아라키타는 혀를 찼다.



“너, 또 이상한 생각하냐?”

“뭐가.”

“학교가 다른 게 뭐가 어때서 그렇게 야단인지.”

“그래도 섭섭하긴 섭섭한걸.”

“참내.”



어이없다는 듯이 올려다봐도 신카이의 얼굴은 태연하기 그지없었다. 이상한 곳에서 솔직한 녀석이다. 그게 이 녀석의 장점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가끔 이렇게 솔직하게 다가오는 진심에는 조금 당황하게 된다.



“킨조랑 친하지?”

“그 이름이 지금 왜 나와?”

“녀석에 대해 얘기할 때 즐거워 보이길래.”

“쓸데없는 생각하고 있다면 당장 집어치워. 그 놈은 같은 부 친구야.”

“알아.”



알긴 개뿔이. 아는 녀석이 그런 표정을 하냐. 평소처럼 쿨하면서도 살짝 시무룩해 보이는 눈동자. 약해지려는 마음에 아라키타는 고개를 내저었다. 진짜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라니까.


신카이라는 녀석은 처음 알았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종잡기 힘든 존재였다. 늘상 쿨한 녀석이지만 자전거에 타면 귀신이 되고, 실제로 그 명성만큼이나 빠르다. 하코네에서 녀석을 인정하지 않는 부원은 없을 정도다. 평소의 온화하고 친화력 있는 모습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지만.


하지만 그러면서도 무언가에 집요한 면이 없잖아 있다. 무언가에 딱히 큰 관심을 두지 않지만 관심을 준 것에는 악착같이 매달린다. 그 대상 중 하나가 되었다는 건 솔직히, 그렇게 기분 나쁜 일만도 아니었다.


정말 인정하기 싫지만. 괜스레 더 투덜거렸다.



“너야말로 후쿠쨩 괴롭히지 마라. 그럼 진짜 죽는다.”

“내가 주이치를 괴롭히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

“하긴, 자전거를 때려치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은 별 문제 없겠지.”

“때려치다니….”

“이제와서 말하지만, 니가 인터하이를 포기했을 때 후쿠쨩이 묘하게 풀이 죽어 있었거든?”

“주이치가?”



처음 듣는 소리다. 깜짝 놀라는 신카이에게 아라키타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역시 모르고 있었군.



“하여간 이상한 곳에 눈치는 없어가지곤.”



아라키타는 그 당시의 후쿠토미의 모습을 떠올렸다. 나중에 들어보니 신카이의 사정을 이미 알고는 있었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묘하게 풀이 죽어 있었던 그를. 다른 녀석들은 평소와 같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제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중학교 때부터 친구라고 했으니 당연히 그만큼 신카이에 대해 고민도 많았겠지. 그래서 더 연습을 미친 듯이 하고 승리에 집착했는지도 모른다. 내년에 녀석과 함께 인터하이에 나가기 위해서.


여전히 왕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그럼에도, 걱정되긴 걱정되었는지 연습할 때조차 그는 가끔 음울한 기색을 내비치고는 했다. 미묘하게 드리워진 우울함, 낯빛에 옅게 내려앉았던 그림자는 신카이가 돌아왔을 때에서야 사라졌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골치아프다. 아라키타가 짜증스레 대답했다. 



“역시 너란 놈은 손이 많이 가.”

“…미안, 역시 그런가.”

“그래도, 싫진 않아.”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한 손을 이마에 올리고, 아라키타는 신카이의 팔을 잡아당겼다. 어어-. 소리를 내며 다가온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표정은 놀랐는데 바짝 굳어버린 신카이의 모습에 아라키타는 픽 웃었다.



“멍청아, 이젠 자부심을 가질 때도 되지 않았냐?”

“야스토모.”

“누누이 말했지. 네 녀석이 날 선택한 게 아니라고.”



선택한 건 나야. 그렇게 말하면서 웃는 아라키타에게 그가 다시 입을 맞추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키스 뒤에 신카이가 말했다.



“한 번 더 하면…. 안 되려나?”

“…적당히만 해라.”



응. 정말로 기쁜 듯이 저를 내려다보는 신카이의 얼굴에, 아라키타는 피식 웃으며 눈을 감았다. 역시, 어쩔 수 없다 생각하면서.  








FIN.



안녕하세요. 페달에서는 시즈라는 닉을 쓰는 리네라고 합니다:)

우선, 배포본 다 사라져서 너무너무 기뻤어요8ㅁ8 가져가주시고 읽어주신 분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시간이 없어 하루만에 쓰게 된 신아라입니다! 사실 겁페는 거의 소비러로 사는 사람인지라(떠먹떠먹) 신아라는 이게 두 번째인데 설마 배포본으로 이걸 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ㅋㅋㅋㅋㅠㅠㅠ


2학년 신아라를 쓰고 싶었습니다. 본편에 이랬으면 좋았겠다- 싶은 걸 썼어요 그래서 제목이 비하인드! 모처럼 떠오른 썰이 있어서 간단히 끄적거렸어요. 사실 이게 신아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감정선이 없ㅇ…. 죄송합니다 제가 봐도 애들한테서 캐붕이 보여서 좀 안쓰럽네요;ㅅ;


초반에 캐해석으로 좀 헤매는 건 아무래도 영고인 듯 합니다ㅠㅠㅠ 페이지를 맞추는 건 예나 지금이나 힘들군요 중철은 못해먹을 짓이에요!^^;


사실 배포본을 할 생각은 네버 없었는데, 사사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이님이 저보고 중철본을 하라고 꼬득였습니다(?) 그러나 케스까지 겨우 7일이 남은 시점에서 쓸만한 게 떠오를리가 없었죠;ㅅ; 그런데 예전에 써보고 싶어서 끄적해뒀던 2학년 신아라 콘티가 떠올라서 배포본이나 만들까 하고 다시 한 번 끄적끄적...(부들부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급하게 쓴 티가 너무 심하게 나서인지 뭔가 아이들에게 못할 짓을 한 기ㅂ.....ㅠㅠㅠㅠ


온화 쿨뷰티인 신카이와 시발데레지만 멋진 남자 아라키타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는데 아... 장렬히 실패한 거 같아 부끄럽군요ㅠㅠㅠ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사사님 귤님 아..죄송합니다...ㄷㄷㄷㄷㄷ


역시 신아라는 열심히 소비만 하는 걸로….


헤헤 그래도 겁페는 재밌고 신아라도 좋아요! 둘이 행쇼행쇼>_<

'겁쟁이페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아라] 오후의 한 때  (0) 2015.01.26
[신아라쿠로] 짝사랑  (0) 2015.01.14
[마나오노] 산가쿠(山岳)  (0) 2014.12.15
[신아라] 사랑싸움  (0) 2014.11.04
[토도마키] 너의 곁으로  (0) 2014.11.04
Posted by I.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