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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위가 좀 있습니다. 더 넣기에는 아무래도 공개적인 장소인지라 무리겠군요 하하(땀땀

※ 저는 겁페를 본 적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오로지 탐라의 스포와 엔하위키의 힘입니다. 혹여 캐붕이라면 죄송합니다;;




[토도마키] 너의 곁으로.


WRITTEN BY. Rine






매앰, 매앰…. 매미 우는 소리가 간혹 가다 들려온다. 여름이 어느 정도 지나가서 그런지, 쨍쨍 내리쬐던 햇빛의 열기가 많이 사그러들었다. 여름의 끝과 함께 지나간 인터하이. 저 멀리서 비명을 지르며 서로를 껴안는 후배들을 바라보던 마키시마 유스케(巻島 裕介)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혹여 저를 알아볼까 싶은 노파심에 모자를 더욱 깊게 눌러썼다. 모자 사이로 드리워진 녹빛 머리카락을 살며시 뒤로 넘겼다. 아아- 즐겁다는 듯이 웃으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도 맑구나. 마치, 승리를 축하하는 것처럼.



“돌아왔구나.”



*



“오랜만이야, 마키짱!”



집에 오자마자 저를 찾는 손님이 있다고 했다. 영국에서 돌아온 게 바로 그제인데, 대체 누가? 싱글거리는 집사의 얼굴에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설마설마 했는데. 응접실에 앉아 제 집마냥 편안하게 손을 흔드는 건 검은 단발머리의 남자였다. 반갑긴 한데, 왠지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역시나 너인가. 토도 진파치(東堂 尽八). 제가 다니던 소호쿠 자전거부와 경쟁하던 하코네 자전거부의 동갑내기 클라이머. 포지션이 겹치는데다 나이도 같아서 자연스레 서로 경쟁하게 되었던, 자신의 둘도 없는 라이벌이자….


저의 연인.



“언제 봐도 마키짱네 집은 화려하네~.”



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마키를 향해, 그가 살살 손을 내저었다. 누가 주인이고 손님인지. 선선히 다가가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빤히 쳐다보는 토도에게, 마키가 툭 내뱉었다.



“할 말이 있는거니.”

“돌아온 걸 환영해!”



칼같이 나오는 대답. 싱글거리며 웃는 토도의 모습에 마키도 따라 웃었다. 쿡쿡대며 웃는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건데도, 마치 며칠 전에 만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화가 흘러가고 있었다. 토도의 입가에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돌아오면 저 말을 꼭 해주리라 다짐했었는데 기뻐해줘서 다행이다. 태연하게 웃고는 있지만, 제가 얼마나 이 순간을 고대했는지 그는 모르겠지. 그가 없는 시간은 너무 길었다. 물론 연락이 없었던 건 아니다. 전화통화를 가끔 하긴 했지만, 말수가 적은 마키의 성격상 통화가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전화할 때마다 보고 싶다고 말하려다 매번 그만두었다.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으니까. 자신이 외롭다고 말하면, 티는 안 내겠지만 분명 걱정하겠지.


오랜만에 본 마키는 조금 변하긴 했다. 외양상으로는. 런던은 안개의 도시라더니, 안 그래도 하얗던 얼굴이 더 하얘졌다. 창백하다 싶을 정도로. 그건 좀 걱정스러웠지만 그것 빼고는 예전과 같았다. 별 탈없이 돌아온 것 같아 다행이다 싶으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 돌아온다는 특급 정보를 전달해준 집사님께 감사 인사를. 왠지 저희들 사이를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뭐 어때.



“그나저나 올해도, 소호쿠가 우승하지 않았니~.”

“아아- 뭐. 간발의 차로 역전당할 줄은 몰랐지. 아까웠어.”

“실수도 실력이지 않니.”

“잠깐. 오늘 대회 보러 갔었어, 마키짱? 나보다 먼저 후배들을 보러 갔단 말이야?”



토도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이런저런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하는 모양이 평소와 같았다. 저를 먼저 찾지 않다니 섭섭하다, 왜 온다고 빨리 연락은 안 했냐, 그나저나 밥은 잘 챙겨먹는 거냐, 왜 이리 얼굴색이 더 새하얘졌냐, 등등. 표정을 보니 연락 때문에만 서운한 건 아닌 것 같았다. 오늘 대회. 정말 아깝게 졌으니까. 이미 졸업했다고는 하지만 저가 속했던 학교가 진 것을 분해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겠지. 그래서 오늘따라 더 떠드는지도. 좀 시끄럽지만. 떽떽거리는 목소리에 귀를 틀어막던 마키가 툭 내뱉었다.



“그래도, 내가 와서 좋은 거 아니었니?”



그 말과 함께 정적이 흘렀다. 뭐니? 그렇게 말하려던 마키를 토도가 잡아당겨 품에 안았다. 당연하지. 그렇게 대답하던 토도의 입술이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턱을 붙잡혀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살짝 벌어진 입 안으로 물컹한 혀가 들어와, 서로 엉켜간다. 구강으로 밀려드는 체향에 소름이 돋았다. 오랜만이다, 싶어서 기분 좋게 반응해주고 있었다. 녀석이 이상할 정도로 저를 몰아붙이기 전까지는. 입 안을 샅샅이 핥고 혀를 뽑으려는 듯 감아올리는 키스가 평소보다 무척 거칠었다. 그렇다고 심하게 난폭하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여유가 없어보인다고 해야 하나.


오랜만이라 그런지 아니면 자극이 강해서인지, 몸이 평상시보다 빨리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열이 오르는 제 몸을 깨달았는지, 키스하던 그가 제 다리 사이로 다리를 밀어넣어 비비기 시작했다. 위아래로 오는 자극에 자꾸만 이성이 날아가고 있었다. 떨리는 손을 뻗어 녀석의 목에 감고 몸에 기댔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제 몸을 가누기 힘들었다. 격해지는 키스에 숨 쉬기가 힘들 정도여서 적당히 하라고 몸을 쳐내는데도 꿈쩍도 않는다. 아주 단단히 날을 잡은 것처럼 제 욕심을 취하고 있다. 입술 사이로 타액이 흘러내렸다.


내려가던 손이 허리를 쓸어내리자, 마키가 하아- 숨을 뱉어냈다. 어느 새 입술을 떠난 토도가 아래로 내려와 목덜미를 살짝 깨물었다. 쪼옥 소리를 내며 살살 혀를 내어 핥자, 마키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런 마키를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는 토도의 눈이 반달을 그리며 웃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평소에는 엄마처럼 굴면서, 이럴 때만 남자의 얼굴을 하지 말아주겠니. 차마 뱉을 수 없는 말들을 목 안으로 내리삼켰다. 응접실에서 난데없이 진한 스킨십이라니. 평소라면 이미 내쳤을 테지만 이렇게 순순히 당해주는 건, 저항하지 못하는 건 저에게 너무나 다정한 녀석의 태도가 맘에 들어서다. 강압적이지는 않지만, 제발 가지 말라는 듯이 저를 꼭 붙잡는 팔이 좋아서.


점점 내려오던 손이 허리를 지나, 제 둔부를 움켜쥐었다. 다른 한 손은 셔츠 안으로 슬금슬금 들어오면서 제 척추 위를 덧그리고 있었다. 점점 대담해지는 손길에 흠칫거리던 마키가, 토도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살짝 힘을 주어 밀어내자, 방금 전과는 달리 순순히 물러난다. 불안한지 살짝 굳은 얼굴로 저를 바라본다. 싫었어? 그렇게 물어보는 토도를 바라보던 마키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하지만.



“적어도 여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니.”

“그럼….



침대로 갈래? 속삭이는 목소리에 돌아온 대답은 하나.


네가 데려가주련.




아랑 언니 리퀘로 쓴 글!! 헤헤헷>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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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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