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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나님의 이메레스를 보고 적었습니다.
* 샤크 의인화. 모델임.






"아이는 어떻게 생기는 거예요?"
"엥?"


그 자리에 있던 모두의 고개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갔다. 이제 갓 5살이 되었을 법한 귀여운 여자아이가 배우들을 향해 해맑게 웃고 있었다. 모처럼 추석이라 온 스태프들이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상황이었다. 누가 데려왔나보다. 그렇게 생각하던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꼬마강림은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소녀가 붙잡은 옷자락을 빤히 내려다보던 그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너 지금 그거 나한테 묻는거냐?"


대충 알긴 알지만 차마 제 입으로 뱉을 수가 없어, 꼬마강림은 옆에 서 있던 강림도령을 팔꿈치로 툭툭 건드렸다. 평소에는 눈치도 없더니 용케 신호를 알아들은 강림도령이 그들을 돌아보다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툭 말을 던졌다.


"...? 모르겠는데. 바리한테 물어봐."


녀석이라면 알겠지. 무덤덤한 표정으로 받아친 강림도령이 다시 식사에 열중했다. 그래도 궁금하긴 했는지 먹으면서 귀를 기울이고 있었지만. 실상 자연스럽게 바톤을 넘겨받은 바리는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다. 반짝거리는 얼굴로 저를 쳐다보는 소녀에게 어찌 대답해줘야 하나, 난감한 모양이었다.


"네? 아, 아기요? 하, 하하. 글쎄요. 그,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시는..."
"뭐야,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있구먼?"


기대되는지 헤헤 미소짓던 여자아이를 번쩍 들어올린 건, 마침 이제 막 스케줄을 끝내고 돌아온 궤네깃또였다. 사람 좋게 껄껄 웃는 그를 따라 소녀도 따라 꺄르르 웃었다. 주의를 돌렸다 싶어 다행이라 생각하던 바리가 안도하며 물을 마시는 순간, 궤네깃또가 던진 폭탄발언에 그녀는 장렬히 물을 뿜을 뻔했다.


"s*x지, 역시. s*x!"
"궤, 궤네깃또님?!!"
"콘돔 안 끼고 하면 생긴다."
"사라도령!!"


할 땐 끼고 해라. 아무렇지 않게 그 광경을 지켜보기만 하던 사라가 무심히 대꾸했다. 주위 사람들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드는 것과 동시에 꼬마강림은 재빨리 소녀를 받아들고 귀를 손으로 막아주었다. 여자아이는 다행히도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그런 그를 노려보던 바리와 꼬마강림의 눈초리에 더불어, 또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을 돌아본 사라가 미간을 찌푸렸다.


"어, 재밌는 이야기를 하네."
"...샤크."


옆 세트장에서 화보를 찍던 샤크가 마고와 같이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오늘 그녀와 촬영한다던 상대가 이 녀석이었나. 귀찮게 되었다고 짜증스레 인상을 구기는 사라와는 달리 샤크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안 끼고 하면 어떻게 되는데?"


짓궃은 농을 던지는 샤크에게 사라는 싸늘하게 웃으며 가운데손가락을 들어주었다.


"엿이나 먹고 떨어져."
"에이, 우리 사이에 무슨."
"씨를 아무데나 뿌리는 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에이, 어차피 아이가 생길 일도 없..."
"닥쳐."


그와 동시에 날아오는 포크를 샤크는 몸을 돌려 피했다. 언제나처럼. 더 말하기도 귀찮았는지 다시 몸을 돌려 떡을 집어먹는 사라에게 샤크가 달라붙는다. 그 와중에 전후 사정을 들은 마고가 눈을 반짝거리고 있었다. 싱글벙글 웃는 그녀의 모습에 불길해진 바리가 여자아이의 손을 잡았다.


"어머, 아기? 그건 이 언니가 전문이지~ 어디서부터 알려줄까?"
"안 돼요!"


머릿속에 빨간 경고등이 켜진 바리가 소리를 지르는 것과 동시에 꼬마강림이 아이를 등 뒤에 감췄다. 섭섭하다는 듯한 마고의 표정에도 바리는 꿈쩍 않았다.


"어머, 왜?"
"...왠지 불길해요."
"에이, 치사하긴."


그 모든 소동을 마무리한 건 정말로 의외의 인물이었다.


"아, 저 알아요!"
"아이는 황새령이 물어다주는 거잖아요!"
"진짜?"
"제가 봤는걸요? 헤헤."


원천강이는 무릎을 굽힌 채 아이에게 해맑게 웃어준다. 그녀가 웃는 얼굴에 믿음이 갔는지 소녀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따라 웃었다. 그 모습에 동심을 지켰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이들이 안도했으나, 그 가운데 표정이 우울해진 사람이 있었다. 바로,


"왜 나한텐 안 물어보는거지..."


배우들 중에서는 가장 어린 축인 염라의 한탄과 더불어 답을 찾아 기분좋게 웃는 여자아이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상황은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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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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