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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제가 보고 싶은 장면 끄적거리는 거라 본편에 들어갈진 모릅니다 ㅇㅁㅇ




싱글싱글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귀능의 모습에 다나의 이마에 혈관이 도드라졌다. 후우, 한숨을 내쉬던 다나가 주먹을 뚜둑 뚜둑 꺾으며 전투 태세를 갖췄다. 여기서 말리면 그거야말로 놈이 뜻하는 대로 굴러갈 뿐이다. 일정 선 이상으로 화를 내면 능력이 사라지는 제 특기를 생각하면 여기서 과하게 흥분해서는 안 되었다. 지금의 행동들에 대해서는 일단 그를 제압한 다음 심문해도 늦지 않을 일이다. 가령 2년 간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살았길래 나이프에 들어갔던 것인지, 갑자기 사라졌던 이유는 뭔지, 아니면 왜 갑자기 스푼에 칼끝을 들이미는지 등등.


그렇게 생각하며 다나는 바닥을 힘차게 딛으며 순식간에 귀능의 앞까지 달려갔다. 깜짝 놀라는 듯한 귀능의 얼굴을 보며 급소에 주먹을 휘두르려는 찰나, 귀능의 입매가 씨익 올라갔다. 마치 이 때를 기다렸다는 것처럼. 붉은빛 눈동자가 아주 잠깐 흔들렸을 뿐인데, 그 틈을 놓치지 않은 귀능이 다나의 주먹을 살짝 옆으로 피하며 움직였다. 반격인가, 싶어 그냥 맞아주면서 한 대 갈길까 싶었지만 갑자기 제 눈앞으로 쑥 들이밀어지는 얼굴에 다나의 표정이 우뚝 굳어버렸다. 동시에 제 입술에 닿은 부드러운 감촉의 정체를 깨닫고나자, 다나의 눈빛에는 경악이 들이찼다.



"$*%@&%@#!!"



다나가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휘두른 주먹을 아슬아슬하게 피한 귀능이 그녀에게서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정말 짜증난다는 얼굴로 입매를 북북 문질러 닦는 다나와 달리 귀능은 손가락을 들어, 방금 전 다나의 입술에 닿았던 제 입술을 살며시 어루만졌다. 주변에 싸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자기가 저질러 놓고도 믿기지가 않는다는 듯이 잠시 멍하던 귀능의 얼굴이 이내 환하게 웃었다.



"우와, 설마 진짜로 성공하다니?"

"…이게 뭐하자는 짓이냐."

"음…. 굳이 따지자면 도둑키스가 아닐까요?"

"야, 이새꺄!!!"



다나 입장에선 지극히 대형사고를 쳐놓고서 헤실헤실 웃고만 있는 귀능의 얼굴에 더는 참을 수 없었는지 달려들려고 하는 다나를 오르카가 뒤에서 간신히 붙들었다. 스푼의 다른 멤버들은 모두 벙쪄서는 그들을 쳐다보고만 있었고, 귀능의 옆에 서 있던 메두사는 너만 다나랑 그렇고 그런 짓 하냐며 나도 해보고 싶다는 눈치 없는 소리만 계속 해대고 있었다. 갈수록 냉각되는 분위기에 오르카의 등으로 식은땀이 주륵 흘러내렸다. 티는 내지 않고 있었지만 오르카는 평소보다 쉽게 제압되는 다나의 모습에 속으로 꽤나 놀랐다. 금강불괴가 약해진 것을 보아하니 정말 진심으로 화가 난 모양이다. 다나가 씹어뱉듯이 말을 내뱉었다. 조용히, 하지만 살기 가득하게.



"야, 이거 놔라. 내가 오늘 저 새끼를 죽여놔야 성이 풀릴 것 같으니까."

"안됩니다, 서장님이 말씀하시면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다구요."

"쳐웃고 앉아있는 저 새끼 면상을 그냥 가만히 봐주고 있어라, 이거냐?"

"그건 아니지만 우선 진정하시고…."



그렇다고 이걸 놔주면 정말 이 백주대낮에 살인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오르카는 거세게 제 손을 뿌리치려는 다나를 더욱 꽉 붙들었다. 그래도 다시 이성과 함께 금강불괴도 돌아오고 있는지 발버둥치는 서장을 붙잡기가 점점 버거워지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특기냐고 속으로 혀를 쯧 차면서도 어떻게든 서장을 붙들고 늘어지려는 오르카를 향해 귀능이 한 마디 툭 던졌다.



"야, 썩은 생선."

"…뭐냐."

"왜 우리 서장님한테 그렇게 달라붙어 있냐? 짜증나게."



웃던 얼굴을 대번에 싹 갈아치우며, 정말 역겹다는 듯이 오만상을 찌푸리는 귀능의 얼굴을 보자마자 오르카의 미간이 파삭 구겨졌다. 이 새끼가 진짜. 잠시 고민하더니, 오르카는 이내 다나를 잡고 있던 두 손을 탁 하고 놓아버렸다. 저를 세게 붙잡고 있던 힘이 사라지자마자 다나는 앞으로 한 걸음 걸어나오며 주먹을 우둑 우둑 꺾었다. 상황을 모른다면 마치 이 쪽이 악당 같아 보일 법한 싸늘한 미소를 지으면서. 어라? 조금 당황하는 듯하면서도 여전히 미소를 거두지 않고 있는 귀능의 얼굴이 꼴보기 싫었는지, 뒤에서 오르카가 억지로 입매를 위로 끌어올리며 소리쳤다.



"서장님, 그래도 죽이지는 마세요."



뒷감당이 귀찮으니까. 쿨하게 말하며 물러나는 오르카에게 다나는 피식 웃어주었다.



"장담은 못하겠지만 노력해보마. 귀능이 너 이 새끼…!!"

"으악!"



마치 늑대 앞의 어린양이 된 것처럼 부들거리며 신음을 내뱉던 귀능이 잠깐 뭔가를 생각하다가, 이내 싱긋 웃더니 재빨리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귀능의 뒤를 따라가면서 뭔가 재미있어졌다는 듯이 웃고 있는 메두사와는 달리 곧장 무섭게 그들을 쫓아가는 다나의 얼굴이 악에 받쳐 있었다. 오르카는 귀능은 몰라도 같이 있는 메두사의 안위를 내심 걱정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스푼 멤버들은 그저 부디 오늘 시체를 치우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추격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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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저 개인적으로는 나이프귀능이는 스푼귀능이보다 더 깐죽대면서 뭔가 대범할 것 같습니다 ㅇㅇ 그래서 정말 미친짓처럼 서장님 입술 빼앗고 서장님이 저새끼 죽여버리겠어로 달려드려는 거 귀능이가 붙잡듯 오르카가 붙잡는데 처음에는 말리던 오르카가 귀능이 깐죽거림에 열받아서 저새끼 패버리라고 서장님을 놔주는 걸 보고 싶어서... 누가 그려주시거나 써주시면 참 좋을텐데 인생은 자급자족이네요(떨리는눈


붙잡히면 귀능이는 최소 사망입니다. 명복을 빌어주어요...(귀능:


사실 본편서도 귀능이가 유독 다나를 붙잡고 말리는 장면이 많길래 오르카가 이래도 재밌겠다 싶어 써봤습니다 힛...☆


Posted by 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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