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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캣 흑화. 아련 한 스푼.

※그냥 블캣 흑화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개연성을 좀 말아먹었어요!






[캣버그] 진심과 소망






파리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었다.


검은 손끝을 따라 흐릿한 어둠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그 기운은 조금씩, 하지만 확실하게 온 도시를 차곡차곡 덮어가기 시작했다. 거리와 골목길, 건물들, 주변의 공기까지도. 마치 한 편의 흑백영화를 보는 것마냥 새까맣게 박제되어 갔다.


도시에는 싸한 정적과 함께 침묵이 내려앉았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다. 사람도 동물도, 심지어는 바람 한 줄기 불어오지도 않는 거리는 낮임에도 마치 밤처럼 어두웠다. 다같이 모여 즐거이 공원을 산책하던 가족들이나 뛰어다니다 넘어졌는지 주저앉아 엉엉 우는 아이, 즐겁게 귀가하며 떠들고 있던 친구들, 심지어는 팔짝팔짝 뛰어다니던 강아지나 푸드득 하늘로 날아오르던 새들까지 모두 사진마냥 그 자리에 박제되었다.


마치,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일 것처럼.


묵묵히 그 광경을 쳐다보던 그가 이내 손을 거둬들였다. 무표정한 얼굴과 달리 다소 쓸쓸해 보이는 눈빛은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지 상념에 잠겨 있다. 늘상 개구지게 웃던 입술을 살짝 비틀고서, 남자는 그가 만들어낸 감옥을 말없이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 때였다.



“그만 멈춰. 도둑고양이 씨.”



새까만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뛰어나왔다. 흑백의 배경 속에서 혼자만 색을 가지고, 소녀의 푸른 눈동자가 분노에 차서 그를 노려보았다. 이게 무슨 짓이냐는 듯이. 무표정하던 얼굴에 감정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그는 방금 전까지의 표정을 지우고 장난스레 웃었다.



“오랜만이네. 아니, 오랜만은 아닌가. 레이디버그.”



얼굴에 화색을 띄우며 그녀를 맞이하는 블랙캣과 달리 레이디버그는 조금도 웃지 않았다. 그가 만든 광경에 기겁하며 그녀는 곧장 물었다.



“사람들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글쎄~? 약간의 장난?”



건들거리며 두 손을 깍지껴 뒤통수를 짚는 블랙캣을 향해 붉은빛의 무언가가 빠르게 날아왔다.



“어이쿠.”



한 손으로 요요를 잡아채고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블랙캣을 보던 레이디버그의 눈동자에 경악이 들이찼다. 최대한 빠르게 던졌는데 저걸 어떻게. 그러거나 말거나 요요를 잠시 이리저리 살펴보던 블랙캣은 이내 씨익 웃고서 요요를 꽉 쥐었다. 초록빛 눈동자가 묘한 빛으로 반짝거렸다.



“너무하네. 적어도 예고는 해주는 게 예의 아니야?”

“너…!!”

“뭐 난 신사니까. 자, 그럼.”



간다?


그 소리와 함께 블랙캣은 곧바로 확 요요를 잡아당겼다. 놀라서 대응할 새로 없이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레이디버그를 향해 곧장 허리춤에 꽂아두었던 봉을 세게 휘둘렀다. 깜짝 놀란 그녀는 반사적으로 봉을 피해 옆으로 굴러 일어났지만, 쉴 틈도 없이 달려드는 블랙캣의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요요를 놓지 않고 당기는 힘을 조절해가며 봉을 휘둘러 레이디버그를 노려가는 블랙캣의 몸놀림은 평소보다도 더 절도 있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간신히 피해가며 덤비는데도 도무지 틈이 보이지 않는 그의 공격을 막아내며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왜 이럴 때만 이렇게 강한 거야.


평소보다 몇 배는 강했고, 몇 배는 성가셨다. 최고의 아군은 최대의 적이 될 수도 있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나. 몇 번 합을 마주하다가 그녀는 그를 세게 밀쳐내고 뒤로 물러났다. 조금 버거웠는지 헉헉 숨을 고르는 레이디버그를 지긋이 바라보며 블랙캣은 비아냥대듯 말을 걸었다.



“뭐야, 벌써 지쳤어?”

“누…, 가 할 소리!!”



끄떡없다는 듯이 이를 악물고 자신을 쳐다보는 레이디버그의 눈빛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블랙캣의 눈동자에 즐거운 기색이 완연했다. 그녀는 흘깃 눈을 돌려 그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쳐다보았다. 그의 미라클스톤이자, 나비가 깃든 물건. 저걸 부수지 않으면 그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다. 지금의 그는 계속 변신이 지속되는 상태니 시간을 끌면 불리한 건 그녀 쪽이었다. 하지만 반지를 부술 수 있을까.


아니, 그 전에. 반지를 부수면 그는 대체 어떻게 되는 거지?


정화를 한다고 해도, 강제로 풀어버린 변신이 몸에 해가 되지는 않을까. 오기 전에 티키에게도 물어봤으나 티키도 마땅히 떠오르는 답이 없는지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말하며 고민하는 티키의 대답을 더 들을 새도 없이 그녀는 레이디버그로 변신해 여기로 날아와야만 했다.



“왜 이런 짓을 해?”

“….”

“도시를 저렇게 만든 이유가 뭐야?”



애써 호흡을 골라가며 그녀는 최대한 느릿하게 말을 걸었다. 어떻게든 틈을 찾아내야 한다. 천천히, 조금씩 원을 그리며 그에게 접근해오는 레이디버그를 보며 블랙캣은 픽 웃었다. 다 안다는 듯이.



“이럴 때가 아니면 레이디의 얼굴 하나 보기도 어려워서 말이죠.”

“…무슨 소리야. 나 하나 끌어들이자고 이런 일을 벌였다고?”

“노코멘트.”



어디 맞춰봐.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빙그레 웃고 있는 블랙캣의 모습에 레이디버그는 속이 탔다. 평소와 비슷하지만 그래서 더 방심할 수 없다. 사실 지금 이 상황조차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정말 검은 나비에 홀린 걸까?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날 만났으니 됐잖아. 도시를, 당장 원래 모습으로 돌려놔!”

“그건 싫은데.”

“왜!”

“뭐든 그대로인 게 좋잖아.”



변하지 않고. 키득키득 웃는 블랙캣의 얼굴은 진심으로 즐거워 보였다. 어딘가 뒤틀려 있는 것처럼 비릿한 미소가 그의 입가에 떠올랐다.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는 블랙캣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내며, 레이디버그는 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동결된 도시를 원래 모습으로 돌려놓으려면 그를 설득하던가, 쓰러뜨려야 한다. 쓰러뜨린다. 그 한 단어가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요요를 들고 있던 손가락이 파르르 떨려왔다. 역시 내 손으로 너를 쓰러뜨려야 하는 걸까, 블랙캣.


아니, 아드리앙.



“그만해. 대체 네가 바라는 게 뭐야?!”

“말했잖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거라니까.”

“나한테 화가 난 거라면 차라리 나한테 화를 내! 그런 나비 하나에 조종당하는 거, 꼴사나워.”

“하하, 재밌네. 내가 지금 화났다고는 생각하고 있구나?”



음울하게 가라앉은 녹빛 눈동자가 그녀를 뚫어져라 쏘아보았다. 흠칫, 몸을 떨던 레이디버그의 입매가 잘게 떨렸다. 그의 시선에서 쏟아지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차마 감당할 수가 없어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피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피부로 와닿았다. 그녀는, 깔깔하게 말라붙은 목구멍을 애써 열어 말을 뱉어냈다.



“정말로, 이게 네가 바라는 거라고?”

“하여간 속고만 살았나. 그렇다니까. 물론 대가로 너의 미라클스톤을 가져가야 한다고는 하지만 말이야. 레이디.”

“지금 나한테서, 미라클스톤을 뺏겠다고 했어?”

“뭐.”



어깨를 으쓱거리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블랙캣의 모습에 레이디버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싸하게 퍼져가는 예감을 지워내지 못했다.


비슷하지만 다르다. 똑같아 보였지만 이로써 확실해졌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이 알던 블랙캣이 아니었다. 아드리앙이 아니야. 그의 껍데기를 둘러쓴 망령, 호크모스의 허수아비일 뿐이야. 그럼에도 쉽게 손을 뻗을 수가 없었다. 그를 상처입히는 것이 두려웠다. 망설이는 자신을 조소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했다.


분해.


자꾸만 아파오는 눈가를 손으로 문질렀다. 기름칠을 못한 양철 로봇처럼 온 몸이 삐걱거렸다. 차라리 도망치고 싶었다. 내 손으로 너를 공격해야 한다는 현실에서.


하지만,



“네가 그렇게 말한다…, 면!!”



말하는 것과 동시에 달려든 레이디버그의 손을 피한 뒤, 그녀의 팔을 붙잡으려던 블랙캣은 스쳐가는 그녀의 얼굴을 문득 쳐다보았다. 레이디버그의 살짝 올라간 입꼬리를 보자마자 블랙캣은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섰고, 곧장 그의 발이 있던 자리로 날아드는 요요를 간신히 피했다. 깜짝 놀랐는지 조금 당황한 기색을 보이는 블랙캣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레이디버그는 곧바로 몸을 틀어 달려들었다. 그러나 몇 번 주고받다보니 냉정을 되찾았는지 침착하게 그녀의 공격을 막아내는 블랙캣에게 그녀가 결연하게 말했다.



“나는 너를 막겠어.”

“….”

“지금의 넌, 내가 좋아하던 아드리앙이 아니니까.”



나는 히어로니까.


그를 구하고 도시의 평화를 지켜야만 한다. 그게 설령 잠시간 그를 적대해야만 하는 일일지라도. 망설임을 지우지 않으면 지금의 블랙캣을 이길 수 없다. 지금은 모든 걸 잊어야 해. 너를 향한 내 마음까지도.


단호하게 말하며 다시금 그에게 요요를 던지는 레이디버그를 보던 블랙캣이 가만히 중얼거렸다.



“네가 좋아하는?”



요요가 그의 팔에 감기고, 레이디버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끈이 감긴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티던 그가 피식 웃음을 흘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텅 비어 버린 것처럼 공허한 눈동자.



“그게 뭔데?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진짜로 나야?”



그와 함께 그의 손가락이 요요의 끈을 잡고 세게 잡아당겼다. 순식간에 질질 끌려오기 시작하는 레이디버그에게 블랙캣이 쓰게 웃었다.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 아니라?”

“뭐…?”



깜짝 놀라 말을 잃어버린 레이디버그에게 블랙캣은 크게 소리쳤다. 무척 빠르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는 마치, 넘치도록 가둬두었던 무언가가 터져버린 것처럼 거침없이 내달렸다.



“나는 나야! 이 모습도 나라고. 네가 좋아한다고 말하는 나는 어디에도 없어. 아무데도 없어!”



나는 어디에도 없다고, 마치 늑대가 울부짖는 것처럼 절규하는 블랙캣의 눈빛에는 이전에 없던 괴로움이 가득했다. 형형하게 빛나는 녹색 눈동자에 서려 있는 감정들이 그녀의 마음을 무자비하게 짓눌렀다. 지금의 그는 블랙캣이 아니었다. 그건 아는데, 아는데.


하지만, 정말 그런 걸까.


그러던 중 블랙캣이 작게 무어라고 중얼거렸다. 그의 손이 검은색으로 환하게 불타기 시작했는데, 그걸 보자마자 레이디버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위험해, 저건.


고대의 재앙.


그녀와의 사이에 일정 거리를 확보하자마자 블랙캣은 손을 뻗었다. 자신에게로 내뻗는 블랙캣의 손을 그녀가 간신히 피해내자, 그의 손은 그녀의 바로 뒤에 있던 건물의 벽을 건드렸다. 와르르 무너지며 그녀의 머리 위를 덮쳐오는 벽들에 레이디버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깔린다.


…? 아프지 않아?

아니다, 너무 아파.


차가운 바닥에 등을 댄 채, 바닥에 넘어진 레이디버그의 눈동자가 위를 향해 깜빡거린다. 시야를 가득 채우는 검은 고양이의 머리 위로 벽 부스러기가 사르르 떨어졌다. 벽이 쓰러지자마자 자신의 몸을 날려 그녀에게 쏟아지는 잔해들을 막아낸 남자의 얼굴은 눈물범벅이었다. 굵은 눈물이 그의 뺨을 따라 흘러내려, 그녀의 얼굴과 목 주변을 가득 적셨다.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왜, 왜 나를 사랑해주지 않아.”



바르르 떨리는 목소리에는 울음기가 가득했다. 그리 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소리없는 절규가 그녀의 귓가에 메아리치는 듯했다. 절절하게 말하는 그 한 마디가 그녀의 심장에 박혀들었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지 입술을 깨물며 계속 눈물만을 쏟던 그가 속삭이듯 말했다. 더없이 비참하다는 얼굴로.



“왜 너마저도, 진짜 나를 봐주지 않는 거야?”



어째서.


무릎을 꿇은 채로, 그가 고개를 푹 떨구었다.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고만 있는 블랙캣을 말없이 바라보던 레이디버그가 천천히 손을 올렸다. 멍하니 제 뺨에 다가오는 손을 쳐다보고만 있던 블랙캣의 얼굴에 무늬가 나타나더니, 입가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크아악!!”

“블랙캣!!”



괴로운지 머리를 쥐어뜯는 블랙캣을 애처롭게 불렀지만,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그는 손을 뻗어 그녀를 잡으려고 했다. 그런 그의 손목을 붙들고 어떻게든 반지를 빼내려고 했던 레이디버그의 뺨을 블랙캣이 다른 쪽 손을 이용해 쳐냈다. 거세게 올려치는 따귀에 몇 미터 뒤로 날아가, 잔해 속에 파묻혔던 그녀가 끙 소리와 함께 몸을 일으켰다.



“숙녀한테 이렇게 냉정하게 굴어도 되는 거야?”



장난스럽게 말해도 더 이상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에 서글픔을 느끼며 그녀는 봉을 집어들고 제게로 다가오는 블랙캣을 향해 말했다. 꺼져가는 듯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미안해.”



그렇게 너를 혼자 둬서 미안해. 끝까지 나만은 네 곁에 있었어야 했는데, 내가 너를 여기까지 내몰았어. 네가 그런 얼굴을 하게 만들었어.


아직도 눈물 자국이 선연히 남아 있는 무표정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절로 목이 메었다. 허세 넘치고 까불거리긴 했지만 언제나 상냥하던 시선이 차갑게 굳어버려서, 그게 너무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사실 그 모든 것보다, 힘들어하는 네 모습을 보기가 너무 버거워서.


울지 마. 울지 마. 제발 울지 마, 바보 마리네뜨.


금방이라도 쏟아지려는 눈물을 애써 참아내고, 블랙캣을 보던 그녀가 괜찮다는 듯이 웃었다.



“지금 말해봤자 기억하지 못할 테지만.”



너의 외로움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그 남자를 용서할 수가 없다.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요요를 들고 크게 외쳤다. 행운의 부적!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던 요요는 곧 무언가가 되어 그녀의 손바닥 위로 떨어졌다.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던 레이디버그의 시선이 블랙캣을 향했다. 조금은 해사한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살짝 걸렸다.



“그러니까 꼭 구해줄게. 반드시 말해줄게.”



감정 없는 눈동자로 자신을 쳐다보는 블랙캣의 시선을 담담히 받아내면서, 그녀는 읊조렸다.



“간다.”








===

아 흑화를 쓰려고 했지만 마지막은 꼭 이렇게 끝나네요 어후ㅇㅁㅇ


정말 이것저것 많이 설정했지만 나올 수가 없었기에 억울해서(?) 설정을 조금 첨부합니다. 레이디버그랑 블랙캣은 서로 정체를 알고 있고, 그 문제로 큰 갈등이 하나 있었는데 그 사이에 아드리앙은 검은 나비에 의해 세뇌되었습니다. 여기서 흑화된 블캣이 가진 능력은 특정 공간의 시간을 멈추는 능력입니다. 이건 블캣의 소원에서 비롯되었는데요.


아드리앙의 독백 일부예요.


'모두에게서 잊혀지고 싶지 않아. 혼자는 싫어. 하지만 그것보다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멀어지는 현실이 두려워. 감당할 수가 없어. 그러니 차라리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 줘. 떠나지 말아줘.

 

 제발.'


이게 흑화 이유였습니다. 당시 아드리앙은 아버지와의 문제도 있었고, 당시 정체를 알았지만 아드리앙의 모습에서만 헤롱거리는 마리네뜨에 서운해져서 대판 싸웁니다. 그렇지만 얘는 쉽게 제 마음을 꺼내보이는 타입이 아니라 혼자서 삭히던 중 그 마음의 틈새를 파고든 호크모스에 의해 반지에 영혼을 저당잡히게 되죠. 그래서 흑화를 했다는 걸로. 도시 전체의 시간을 장악할 수 있었던 건 얘가 겁나게 쎈 애라 그렇습니다.


마리네뜨는 얘가 흑화된 게 자기랑 관련되어 있을 거라는 건 대강 짐작하고 있지만, 블캣이 이렇게 말하기 전까지는 아마 제대로 이유를 정확히 알지는 못했을 거라는 설정..으로?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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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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