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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썰 링크: https://twitter.com/Rine_NL/status/664844330897575936




님들 근데 생각해보니 캣마리여도 마리네뜨는 캣버그일때랑 반응 개똑같지 않을까요 헐 썰이 떠올랐는데 난 지금 과제해야돼!!!ㅠㅠㅠ


블캣이 마리네뜨 지키러 왔는데 마리네뜨 태도가 너무 자기를 경계하지 않으니까 장난삼아 마리네뜨 침대에 눕히고 덮치는 자세 취하는데 마리네뜨가 눈 가늘게 뜨고 블랙캣 얼굴 옆으로 턱 밀어내면서 빨리 일어나서 가자고 말했음 좋겠다 블캣은 데자뷰가 떠오를듯


이게 생각했던 상황이, 나타니엘 때처럼 레벅이 부탁해서 마리네뜨를 지키러 찾아왔던 건데 마리네뜨가 처음에 블캣이 방에 들어온 거 보고 캐당황해서 너 일단 나가라고 하고 내보냄. 물론 이건 블캣을 경계해서가 <<절대>> 아니라 방에 붙은 아드리앙의 포스터와 컴퓨터 화면을 끄기 위해서였음ㅋㅋㅋㅋㅋ 그리고 방에 들여보내주는데 얘는 여자애 방에 들어와 있으니까 매우 신기한데 마리네뜨는 너무 경계를 안해서 왠지 심술이 솟아.(이게 방에서 대기타고 있는 거였다)


그래서 막 툴툴거리다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마리네뜨를 침대에 넘어뜨리고 덮치는 자세 취하는데 마리네뜨는 블캣은 그다지 의식하지 않으니까 손으로 턱 얼굴 밀어내고 농담으로 받아들이는데 이게 1화 상황이랑 너무 똑같은거야ㅋㅋㅋㅋㅋㅋ


거기서 아무리 눈새인 블캣이라도 뭔가를 느꼈겠지.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후로 마리네뜨 졸졸 쫓아다니면 재밌겠다. 마리네뜨는 굉장히 곤란해하지만 받아주는데 한번은 학교에서 변신해서 찾아오는데 마리네뜨가 처음으로 빨리 돌아가라고 화냄.


근데 이게 아드리앙 눈에 띌까봐서면 정말 웃길듯 야 본인이얔ㅋㅋㅋ 아무튼 블캣은 이 일이 굉장히 서운해서 시무룩한데 동시에 아드리앙도 시무룩하니까 마리네뜨는 걱정돼 아 얘 왜 이러지? 이러고. 그러다가 뒤돌아본 아드리앙이랑 눈이 마주치고 마는데, 마리네뜨는 놀라서 어버버거리지만 아드리앙은 괜히 얘를 멀뚱히 쳐다봐. 얘 나 싫어하나? 같은 관찰의 눈빛이었는데 마리네뜨는 어쩔줄 모를듯 얘가 왜 자꾸 날 쳐다보지? 으아아 으아아아 이러는데 아드리앙이 저기, 하고 운을 떼고는


"너 왜..."


까지 말하다가 관둘 거 같다 답답한데 얘 앞에서 그걸 물었다간 자기가 블캣인 거 다 티나잖앜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마리네뜨는 가슴이 콩닥콩닥하고 있는데 하필 이때 또 빌런이 나타남 ㅇㅇ 그리고 마리네뜨는 놀라서 밖으로 나가는데 아드리앙이 그 뒤를 따라감. 뭔가 미안하지만 일단 확인해보자고 생각하고 따라가는데 마리네뜨가 변신하는 거 보고 쩌억 굳어버릴 거 같다. 보고도 안 믿겨서 막 볼 꼬집어보고 그러는 아드리앙한테 뭔 놈의 꿈타령이냐고 플랙이 낄낄거릴듯.


아무튼 블캣으로 변신해서 레벅이랑 같이 빌런을 처리하는데 블캣이 다 처리하고도 레벅 얼굴 빤히 쳐다봐서 레벅이 "뭘 그리 빤히 쳐다봐?" 이럴듯. 근데 이 상황이 뭔가 익숙하다는 생각은 해도 방금 전 아드리앙과 블캣을 동일시하진 못하겠지(아오 눈새)


한편 블캣은 갑자기 자기 우상의 정체를 알게되서 혼란스러워. 막 집가서 아드리앙의 모습으로 침대에 풀썩 쓰러지면서 고민하는데 플랙이 아니 운명의 상대가 누군지 알게 됐으면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니야? 하는데 아드리앙은 왠지 날 싫어하는 거 아닐까 고민할 거 같앸ㅋㅋㅋㅋㅋㅋ 왜냐면 아드리앙일 때 자기가 쳐다보면 화들짝 놀라고 블캣일 때도 크게 화냈잖아. 왠지 원래 모습으로 접근하기는 좀 그래서 좀 더 자유로운 블캣 모습으로 다시 마리네뜨 찾아가서 사과함. 미안하다고. 근데 마리네뜨는 자기도 좀 충동적이었다 생각하고 머리 쥐뜯고 있었기에(...) 역시 자기도 심했다고 말하고, 블랙캣은 이참에 물어볼 게 있다고 하면서 너 좋아하는 사람 있냐고 직구 날렸으면 좋겠다^▽^ 어차피 얘는 자기가 정체 들킨것도 모르니까뭐 ㅇㅇ


마리네뜨는 당연히 있지! 하고 팔짱끼고 고개 돌릴듯ㅋㅋㅋ 블캣은 거기에 또 화들짝 놀라. 있어? 있어? 누군데? 하고 막 물어보는데 마리네뜨가 너보다 훨씬 더 어른스럽고 멋진 사람이야! 라고 당당하게 말해주겠지 사실 그 본인인데2222


블캣은 꽤 상심할 거 같다. 레벅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니.. 이러면서 그래서 누군지는 알아내자고 생각하고 그 후로 마리네뜨를 유심히 살펴볼 거 같음 아드리앙일때도! 근데 마리네뜨는 갑자기 얘가 나를 자주 쳐다보는 거 같아 당황스럽고 알리야는 너한테 관심있다고 막 부추김. 그, 그럴까? 하면서 막 망상에 폭주하는 마리네뜨를 보며 티키든 알리야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는데 그래도 마리네뜨는 여전히 아드리앙 앞에서는 말을 더듬고 수줍어해서 아드리앙은 아니 블캣인 나를 앞에 둘 때는 레이디버그랑 비슷한 느낌인데 왜 현실의 자기 앞에서는 저러는지 답답해함.


그러다가 니노한테 은근슬쩍 어떤 사람이 나를 이러이러하게 대하는데 왜일까? 물어보는데 니노가 그거 여자냐고 물어보고 그렇다고 말하니까 널 좋아해서 그런 거겠지~ 라고 말해줌. 아드리앙은 당연히 안 믿는다(..) 그럴 리가 없잖아. 하고 웃으면서 넘기는데도 니노가 너는 너를 너무 몰라서 탈이라고 고개 절레절레 저음. 그리고 아드리앙은 설마? 진짜? 이러면서 긴가민가한 상태에서 마리네뜨를 관찰하게 됨. 그러다가..


알리야랑 마리네뜨가 막 뭐 편지 쓴다고 방방거리는 걸 우연히 엿들은거야. 그거 듣고 심장이 철렁하지. 헉, 설마 좋아하는 사람한테 쓰는 건가? 하고 막 전전긍긍해하면서도 그 자리를 못 떠나는데 알리야 입에서 자기 이름이 나와 아니 왜?


게다가 마리네뜨가 방방 뛰는 게 더 놀라워. 막막 이번에는 꼭 제대로 고백할 거라고 얼굴 붉히면서 밝게 웃는데 저런 얼굴은 또 처음 보거든. 그래서 순간 막 가슴이 뛰고. 얘가 레벅이냐 마리네뜨냐에 대한 경계가 아직 있었는데도 ㅇㅇ


근데 이게 자기한테 보내는 거라면 마리네뜨가 좋아하는 상대가 자기라는 거잖아? 그리고 애들이 자기 눈치채기 전에 재빨리 자리 빠져나와서 집으로 갔는데 집으로 향하는 도중에도 생각나는 건 마리네뜨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이었어. 동시에 블캣일 때 자기를 그렇게 내치던 게 떠올라서 마음이 아파. 그니까, 아드리앙일 때의 자기는 좋아하는데 블캣일 때의 자기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잖아. 이제 아드리앙은 고민을 하다가, 당분간 레벅한테 정체를 밝혀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아.


그리고 이제 블캣으로 다시 찾아가기 시작함. 어짜피 얘가 좋아하는 건 나라는 걸 알았는데 아드리앙으로서는 초조할 일이 아니지. 근데 얘가 아드리앙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는지 모르니까 일단 탐색전을 하자고 생각한 거야. 그리고 마리네뜨는 상대가 누군지는 모르는데 막 블캣이 부추기니까 웃으면서 이것저것 말해주는데 얘가 말하는 아드리앙의 모습이 너무 완벽해서 블캣은 순간 위화감이 드는거야ㅋㅋㅋㅋ 어느 정도는 맞는데 대충 마리네뜨가 자기한테 환상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고민해. 결국 자기가 블랙캣인 걸 밝히면 마리네뜨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게 될까봐 두려워하게 되고, 아드리앙은 당분간 정체를 밝히지 않기로 결심함. 그래서 편한 블캣으로 마음 놓고 대쉬하기로 마음먹지! 마구 들이댈 거 같다 레벅일 때도 마리네뜨일 때도 ㅇㅇ


막 신경써주고 마리네뜨한테 자주 놀러오고, 자기가 찾아왔을 때 막 빌런이 나타나면 공주님 안기로 안아들고 도망가줄듯ㅋㅋㅋㅋㅋㅋㅋ얘가 레벅인 건 알지만 좋아하는 여자를 위험하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리고 레벅은 당황함. 이러면 변신을 못하잖아!


막 안전한 곳에 내려다주고 난 가서 시간이나 끌어야겠다~ 하면서 레벅한테 은근히 자기 정체를 암시하지만 역시 눈치채지 못하고(...) 마리네뜨는 변신해서 블캣이랑 빌런을 퇴치하지. 그리고 헤어지려는데 블캣이 레벅의 팔을 잡아.


"너, 만약에.."


까지 말하고 아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하고 끝. 평소보다 소심한 블랙캣의 모습에 레벅은 의아해하고, 요즘들어 왜 그러냐고 말하면서 막 블랙캣 코를 손가락으로 눌러주면서 웃어줄 거 같애 아씨 설레잖아ㅠㅠㅠ 그리고 블캣이 용기를 내서,


내가 싫어?"


하고 묻는데 레벅이 대답함.


"무슨 소리야, 싫어하진 않지."

"그럼 좋아해?"


라고 묻는데 그 좋아해가 단순한 동료의 의미가 아닌 걸 레벅은 잘 알지. 말을 못하고 머뭇거리는 레벅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블랙캣은 언제나처럼 손등키스를 하고 말을 얼버무려. 근데 이런 레벅 모습에 진짜 포기 못하겠다는 생각만 솟는거얔ㅋㅋㅋㅋ 하지만 절대 아드리앙으로서 사랑받고 싶진 않았지. 그 모습은 진짜 내가 아니니까. 그래서 결국 블랙캣으로 마리네뜨, 즉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노력하는데 마리네뜨가 정말 철벽ㅋㅌㅋㅋㅋㅋ 안 넘어와 와 얘가 진짜 레이디버그구나를 뼈저리게 느낄 정도로ㅋㅋㅋㅋ


근데 어느 날 알아낸 게 얘가 아드리앙으로서의 면을 보여주면 좀 약하다는 걸 깨닫게 된 거야. 특히 진지해질 때. 게다가 레벅보다는 마리네뜨가 더 반응이 보여서(...) 마리네뜨한테 막 잘해줘 꽃도 주고 뭐도 주고 어쨌든 낭만적인 상황 다 해주는데 마리네뜨는 왠지 싫지는 않고. 그런 자신에 당황함. 그러다가 블랙캣이 어느 날 마리네뜨한테 찾아왔는데 얘가 길가에서 뭐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데 자기가 새로 찍은 향수 포스터야;; 정말 넋을 놓고 그걸 보고 있는 그 표정을 언제 봤는지 알았어. 아, 그 편지를 쓰겠다고 꺅꺅대던 그때. 근데 분명 자신을 좋아하는 건데도 블캣은 왠지 모를 패배감이 드는거야 그래서 마리네뜨한테 다가가서 팔을 어깨 위로 딱 올리고 안녕? 하는데 마리네뜨가 화들짝 놀라. 귀를 감싸고 막 말을 더듬고(사실 목소리가 아드리앙인 줄 알고 더 놀랐던거 아니 본인 맞지만) 있는 마리네뜨를 보며 블캣은 뭔가 눈치챘는지 씨익 웃으면서 마리네뜨한테 천천히 다가가. 왠지 달라진 블랙캣의 미소에 마리네뜨는 괜히 불안해져서 막 뒷걸음치는데 마침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어느 새 골목까지 몰려서 벽에 등이 닿고 블랙캣이 마리네뜨 머리 위 벽에 팔을 올리고 쓰윽 내려다봄. 마리네뜨는 왜, 왜? 하고 묻는데, 블랙캣이 손을 내밀어서 아주 살짝 마리네뜨의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말해.


"나는 말이야."


하고 말하는 블랙캣의 미소가 아주 나른해서 괜히 긴장이 되는데, 블랙캣이 마리네뜨의 귓가에 다가가서 속삭여.


'역시 어렵네.'

"뭐?"

'적당히 좀 그만두지 않을래? 아무리 나라도 화가 날 거 같다고.'


라고 하면서 분한 표정으로 마리네뜨를 쳐다보면 좋겠다. 그리고는 막 턱을 잡아 들어올리는데 아무리 봐도 키스할 느낌인거야. 근데 레이디버그일 때처럼 막 거절을 못하겠어. 왜지? 침대 때는 잘 넘겼는데. 얼굴이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 밀쳐내려고 했는데 블랙캣 표정에 왠지 몸이 안 움직여서 그냥 눈을 질끈 감고 마는데 이마에 뭔가 따뜻한 게 느껴져. 쪽, 소리와 함께 이마에 키스를 한 후, 어버버하는 마리네뜨를 보며 블랙캣이 속삭임.


"무슨 상상했어?"


정말 짓궃게 웃으면서 속삭이는데 순간 마리네뜨 얼굴에서 열이 확 오름. 미쳤어 미쳤어 내가 무슨 생각을 한 거야라는 생각과 함께 마리네뜨는 패닉이 오고. 막 창피해서 어쩔 줄 모르는 마리네뜨를 보면서 블캣이 가만히 한숨쉬면서 언제나처럼 잘난 척 말해.


"나는 말이야. 물론 매우매우 완벽하지만..."

"하?"

"니가 생각하는 것만큼 완벽하지는 않단 말이지."


뭔 되도 않는 소리를 하고 있는 블캣을 보며 마리네뜨는 고개를 갸우뚱거려. 사실 이게 아드리앙으로서 말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알지 못하고.


씨익 웃던 블랙캣이, 말해.


"니가 모르는 나의 다른 면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야."

"저기, 그게 뭔 소리...?"

"뭐, 오늘은 여기까지."


맞춰볼래?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두 팔을 머리에 얹은 블랙캣이 휙 돌아서. 그리고 말해.


"따라와. 집까지 바래다줄게. 이 이상은 손대지 않을 거야."


아직은. 그 말을 몰래 속으로 덧붙이고 앞장서는 블랙캣의 뒤를 조심조심 따라가는 마리네뜨는 아직도 괜히 심장이 쿵쿵거림. 방금 전에 본 블랙캣의 표정이 어느 누구를 매우 닮아 있었거든.


근데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넘기는데 심장이 진정되지 않아서 막 진정하라고 속으로 비명지르던 마리네뜨는 윽, 소리와 함께 한숨을 내쉬면서 중얼거림.


'내가 뭐 하고 있는 건지..


이젠 얘를 보면서도 아드리앙을 떠올리다니.


근데 그 후부터 마리네뜨가 블캣을 보는 눈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지. 블랙캣은 그 후로도 계속 찾아오고 받아주는 건 똑같은데 뭔가 이상해. 자꾸 심장이 간질거리는 게 커져가서 죽을 맛이야. 아드리앙을 볼 때처럼 격한 감정은 아니지만 블랙캣을 보면서도 뭔가 마음이 자라는 거야. 왠지 시선이 가고, 점점 눈을 마주치기가 힘들어져서 고개를 돌릴 때가 늘고. 그런데 블랙캣은 정말로 그 후로는 얘한테 손 하나 까딱하지도 않고, 그거에 마리네뜨는 괜히 기분이 묘해지는 거야. 사람을 그렇게 뒤숭숭하게 흔들어놓고 본인은 정말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게 열받음. 그래서 진짜 이 얘기 꺼낼까 말까 되게 고민하는데 사랑 앞에선 소심해지는 마리네뜨는 차마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그 와중에 빌런 정화를 나가게 됨.


정화를 끝내고 돌아서는 블랙캣한테 레벅이 무심코 말을 건다. 야, 너!! 돌아보는 블랙캣 얼굴에는 물음표. 왜?

근데 불러놓고도 본인이 뭔 말을 하고 싶은지 생각이 안나서 머릿속이 멍해졌어. 너 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묻고는 싶은데 정체를 까발릴수는 없고ㅋㅋㅋ(이게 예전에 아드리앙이 마리네뜨한테 정말 똑같은 행동을 했었음) 그러다가 레벅이,


"너, 너 요즘은 꽤 즐거워 보인다?"


하고 말을 거는데 블랙캣은 천연덕스럽게,


"응 매우 즐거워."


하면서 막 웃으니까 레벅이 뭐가 그렇게 즐거운데? 라고 물음. 그래서 블랙캣은 그제서야 레벅이 뭘 말하고 싶은지 조금 눈치채고 웃음. 그냥, 레이디를 보고 있으니 즐거워서? 라고 말하면서 레벅 손등을 잡고 키스해. 근데 언제나처럼 피하지 않고 레벅이 인상 찌푸리면서,


"너 이런 행동 참 자주 한다?"

"무슨 행동?"

"그...!!! 아, 아니야. 됐어. 내가 미쳤지."


그 말만 하고 휙 돌아서는 레벅을 블캣이 붙잡고 진짜 진지한 표정으로 묻는다.


"무슨 행동을 말하는 건데. 말해."


진짜 궁금한지 박력이 넘치는 표정이 예전에 자길 벽에 몰아넣었던 때랑 너무 똑같아서 레벅은 당황하긴 하지만, 마리네뜨 때보다는 침착하니까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너, 마리네뜨랑 자주 붙어다니는 거 같던데."

"뭐야, 질투해요, 레이디?"

"아니거든!!"


빽 소리를 지르면서 표정 다 구기며 자기한테 얼굴 들이미는 레벅을 보고 블캣은 놀란 표정으로 두 손을 듬. 아니면 말고. 막 얼떨떨하게 중얼거리는 블랙캣에게서 휙 등돌리고 천천히 걸어가던 레벅이 이내 빨리 뛰어감 쪽팔려섴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때 자기가 얘한테 어느 정도 마음이 생겼다는 걸 자각한 마리네뜨는 밤에 이불을 차면서 엄청난 세기의 고민을 하게 되지.


내가? 블랙캣을? 대체 어떤 면이 좋다고!!! 진정해, 마리네뜨. 너한텐 완벽한 아드리앙이 있잖아!! 바람은 안 된다고!

...뭐 사귀지도 않지만.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침대에 푹 엎어져서 고민하는 마리네뜨한테 티키가,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생각하라는 충고를 해줘. 마리네뜨는 그럴까? 하고 말하면서 잠에 빠져듬. 그리고 다음부터 블랙캣을 매우 유심히 쳐다보기 시작하고 블캣은 굉장히 당황함; 게다가 눈초리가 꽤 매섭거든. 아니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하는데 마리네뜨는 마리네뜨대로 너무 패닉인거야. 어떻게든 얘 단점을 찾아보려고 애쓰는데(ㅋㅋㅋ) 보면 볼수록 그래 이래이래서 괜찮았지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미치겠어.


어느 날은 블랙캣이 마리네뜨한테 너 무슨 일 있어? 하고 물으면서 사온 음료수를 건네줘. 아, 아니아니아니. 하면서 음료수를 받아들고 쪽 마시던 마리네뜨는 자기가 너무 자연스럽게 얘랑 놀고 있는데 이게 데이트같다고 이제서야 자각하고 얼굴 빨개짐. 미쳤다고 중얼거리며 슬쩍 눈짓으로 블랙캣을 보다가 블랙캣이랑 눈이 마주쳐. 왜 그러고 있냐고 하니까 블랙캣이 웃으면서 말해.


"널 보고 있었어."


정말 아무 사심없이 툭 내던진 말이라는 거 아는데 마리네뜨는 굉장한 패닉이 옴. 막 놀라서 음료수 떨어뜨려서 발치에 튀어버림. 깜짝 놀라서 멍해있는 마리네뜨랑 달리 블랙캣은 너 괜찮냐고 이리저리 살펴주는데 그 와중에도 손은 안 대는 거야. 그게 느껴지니까 순간 짜증이 난 마리네뜨는 블캣 손을 덥석 잡음.


"왜 아무 짓도 안 해?"


"뭐?"

"헉..."


순간 말해놓고 마리네뜨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는데, 정신이 드니까 내가 뭔 소리를 한거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얼굴이 아주 불타요 ㅇㅇ 이제 이쯤 되면 눈새 블캣이라도 눈치를 안 챌 수가 없는게(...)


블랙캣이 막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마리네뜨 팔 딱 붙잡고 싱글싱글 웃으면서 물어봐.


"무슨 짓을 해 줬으면 좋겠어?"


이게 진짜 정말 돌직구라 마리네뜨는 진짜 인생 최고로 패닉이 옴. 레벅이었으면 몰라도 지금은 마리네뜨라 감정 통제가 안 되는거야. 어버버거리는 마리네뜨한테 블랙캣은 뭔가를 직감하고 속삭여.


"눈 감아."


자기도 모르게 질끈 눈을 감는 마리네뜨의 얼굴을 살며시 살펴보던 블랙캣은 살며시 다가가서 키스함. 살짝 닿는 정도였지만. 여전히 얼굴이 빨개진 걸 수습하지 못하는 마리네뜨한테 벌떡 일어선 블랙캣이 손을 내밀어. 에스코트하듯이.


순순히 그 손을 잡는 마리네뜨한테 블랙캣이 물어봐. 티는 안 내지만 조금은 긴장해서.


"나를 좋아하게 됐어?"


마리네뜨는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티키가 예전에 해준 말을 떠올리고, 목소리가 자꾸 떨리는 걸 가다듬고 말해.


"...너는 날 좋아해?"


겁이 많아서는 쉽게 발을 내딛지 못하는 마리네뜨를 보며 블랙캣은 피식 웃어. 저기, 내가 아무리 자유로운 고양이라지만,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랑 키스하는 취미는 없어."


그거면 되잖아?

라고 말하듯이 손가락을 깍지끼고 꼭 잡는 블랙캣의 얼굴에 결국 마리네뜨는 순순히 인정해.


"미안해, 사실은 조금 혼란스러워.."

"..."

"나, 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단 말이야."


"그래.."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하는 블랙캣한테 마리네뜨가 말해.


"분명히, 분명히 그랬거든? 그런데 널 보면 자꾸 혼란이 와. 원래 이렇지 않았는데. 나 그렇게 가벼운 여자 아니란 말이야. 그런데 대체 왜..."


왜 너한테 흔들리는 거지?


창피해.


혼란스럽다는 듯이 막 우물쭈물하다가 푹 고개를 숙이고 말을 잇지 못하는 마리네뜨를 보면서 블랙캣은 이제 정말 정체를 밝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 물론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더 이상 속이고 싶지 않아서.


"저기, 기억해?"

"응..?"

"내가 완벽하지 않다고 했던 말."

"아, 그거? 그게 왜..."

"네가 그랬잖아. 나는 완벽하다고. 정말 나 같은 사람이 현실에 있는게 신기하다고. 뭐든 잘하고 상냥하고 잘생겼고, 누구든 나를 좋아하는게 당연하다고."

"야, 그건 니가 아니라 아드리.. 뭐?"


순간 그 말뜻이 무슨 뜻인지 이해한 마리네뜨는 저도 모르게 말을 멈춰. 블랙캣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쓰게 웃으면서 잡고 있던 마리네뜨의 손가락에 입을 맞춤.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레이디."


그리고 그 순간 변신을 풀어버림. 촤르륵 소리와 함께 블랙캣이 아니라 아드리앙이 자기 앞에 서 있는 아드리앙을 보면서 마리네뜨는 넋이 나가. 이게 뭐지?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거지? 예상은 했지만 더 충격을 받은 듯한 마리네뜨의 표정에 아드리앙은 정말 쓰게 웃으면서 말해.


"네가 말하는 것처럼 완벽하지 못해서 미안해."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마리네뜨는 정신을 차리고 아드리앙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는데 얘가 안 놔줘ㅋㅋㅋㅋㅋㅋ 자기 놀린 거냐고 화를 내는 마리네뜨한테 아드리앙은,


"사람 하나 놀리자고 이렇게까지 시간을 들여 찾아올 리가 없잖아!"


라고 말하면서 진짜 화난 얼굴하는데 마리네뜨는 순간 쫄음.. 왜냐면 얘는 어쨌든 아드리앙 얼굴에 매우 약하니까(...) 블캣을 좋아한다고는 인정하고 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니가 정말... 블랙캣?"

"그래."

"어, 어. 그러니까..."

"솔직히 처음부터 그냥 털어놓고 싶었어. 네가 이런 반응을 보일까봐 말할 수 없었을 뿐이야."

"이런 반응?"

"나를 끔찍해하는 네 표정."

"내가 왜 너를 끔찍해한다는 거야?!"

"네가 말하는 것만큼 내가 완벽한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네게 탄로나면, 정이 떨어진다고 할까봐."

"..."

"그래서 기다렸어. 진짜 나를 봐주기를 바라면서."

"너, 설마..."


아드리앙이 고개를 끄덕거림.


"알고 있어. 네가 레이디버그라는 거."


그 순간 마리네뜨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싸해짐. 하지만 아드리앙은 꿋꿋이 말을 건네.


"근데 그런 건 이제 상관없어."

"..."

"나는 내가 아닌 블랙캣 앞에서 당당하고 자신 있는, 지금의 네가 좋아."

"..."

"...물론 넌 내 앞에선 절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지만."


부드럽게 말하는 아드리앙의 얼굴에 고뇌가 가득해. 그래서 마리네뜨도 이게 농담이 아니라는 걸 슬슬 자각해. 그리고 그제서야, 자기가 아드리앙한테서 되게 열렬한 고백을 듣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진짜 속으로 이게 꿈은 아니지?? 하고 막 멍하고 근데 기쁘기도 기쁘고 하지만 역시 둘이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고...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막 입다물고 있는데 아드리앙이 다른 손 뻗어서 마리네뜨 어깨 붙잡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김. 그리고 싱긋 웃으면서,


"내가 싫으면 지금 거절해."


하고 말하는데 이게 아드리앙 평소 버전이 아니라 겁나 블캣같아. 근데 저 얼굴로 이 대사치니까 파괴력이 너무 개쎈거; 블캣 때도 못 밀어냈는데 아드리앙 보니까 진짜 미치겠는 거야.


그래서 결국 아드리앙 질문에 아니요아니 그럴리가. 하고 대답하고 그거 듣고 아드리앙 얼굴이 진짜 확 밝아져서는 씨익 웃어. 그리고는 마리네뜨 허리 껴안고 다시 한 번 키스했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조금 진하게.


키스 끝나고 망 멍해 있는 마리네뜨의 콧등에 살짝 키스하고 떨어지면서 아드리앙이 말해. 말투는 부드러운데 허리 안고 있는 손에는 힘이 들어가지만. 놓아주지 않겠다는 것처럼.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해."


마리네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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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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